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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어떤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 가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정의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관련 글을 꼭 쓸 것이라 다짐했다.

하지만 쉽게 정의 내리지 못했고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아직 베이비 개발자인 나에게 당연한 것일 수도...)

항상 글을 쓰려다 포기하거나 두서없이 써 내려갔던 글을 업데이트하지 않고 삭제해버렸다.

그렇게 미루다 보니 내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도 함께 미뤄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한가로운 주말에 커피 한잔과 함께 한번 날 잡고 써보려 한다.

긴 글이 될 수도 있고 주제와 엇나간 글이 될 수도 있고 두서없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글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써내려 가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ㅎㅎ

 

 

솔직히 현직 개발자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케바케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열심히 검색도 해보고 유튜브에 나오는 개발자 브이로그도 봐보고 개발자 커뮤니티에도 기웃거려보고

별짓을 다해봤는데 그들에게 몇 가지 공통적인 키워드를 발견했다.

 

 

첫 번째, 도전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신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워보고 자신의 기술에 적용시키고 그런 것들이 무한 반복되는 것 같았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있는 게시글이나 댓글들만 봐도 정말 도전의 연속이다.

 

두 번째, 소통 

모든 직업에 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특히나 개발자라는 직업은 소통이 엄청 중요한 것 같다. 일단 혼자서 하는 일보다는 팀으로 이루어져 협업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일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개발자끼리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본인이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고 응답해주고 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다른 분야보다 이런 문화가 훨씬 발전되어 있고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 아닐까 싶다.  

 

세 번째, 덕후력

다른 분야의 사람들보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업무 이외의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 스스로가 좋아하지 않고서야 왜 시간을 따로 내서 이런 걸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으로 코딩을 하는 소위 말하는 덕후력이 가득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경쟁사회에서 신속하게 변하는 신기술에 예민한 직업이고 그것에 맞추어가려면 억지로라도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즐기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았다. 

 

 

그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건 이 3가지이다.

그렇다면 나는 적어도 저 3가지 키워드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생각해본다.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분야에.. 그들의 세계에.. 나도 몸담고 있지 않아서 일까..

어떤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인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 것인지..

 

지금으로써는 시켜만 주신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하는 신입 개발자가 되는 것이 다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보다 실력이 부족할 순 있겠지만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낼 자신은 있다. 

모를 순 있어도 못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20살 이후로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우고 느껴온 부분이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나의 개인적이 일이 아니라도 책임과 역할이 생기면 주어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책임과 역할이 주어졌을 때의 나의 태도는 항상 진지했다.

 

이런 나의 부분이 개발자로서 플러스 요인이 될지는 모르겠다.

 

나는 사실 아직도 자소서 칸이 비어있다. 아니 사실 싹 다 지워버렸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썰들을 풀고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기에 적합한 이런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어필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내가 봐도 너무 중구난방으로 살아온 것 같아서 자신이 없었다.

내가 읽어봐도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라서 내 자소서가 싫었다. 그래서 다 지워버렸다.

거짓을 작성한 내용은 없었지만 내 열정은 거짓말 같았다.

열심히 한 것은 맞지만 내 관심은 그렇게 깊지 않았다.

나는 그 시기에 방황하고 이 분야가 나와 진짜 맞는 것인가 하면서 힘들어했는데

그런 시간들을 거짓부렁 열정과 행복으로 덮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개발이 싫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나와 맞는 분야를 더 세밀하게 찾고 싶었고

학원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대충 배우는 기술들은 나에게 맞지 않는 공부법이었다.

이런 얕은 지식을 가지고 취업한다면 어떤 회사의 신입이라는 역할 조차 부담스러웠다.

하나하나 다시 차근차근 배우고 싶었다. 

자소서에 다른 스펙 한 줄보다 내 자신감을 넣고 싶었다.

남이 떠먹여 준 결과물이 아닌 내가 직접 만든 결과물을 넣고 싶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근거를 만들 시간.

적어도 내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을 높일 시간.

눈을 반짝이면서 그 자신감을 표출해낼 수 있는 충전의 시간.

 

불행 중 다행인 것일까.

코로나로 인해 취업전선이 침체되는 이 시간은 나에게는 기회로 다가왔다.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같이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취업에 성공할 때면 

아주 가끔은 조급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벌써 저렇게 취업에 성공하는데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나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나태한 것인가. 멘탈이 요동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조급함 조차 요즘에는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태해질 수 도 있는 시간이기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채찍질 같은 감정이다.

그런 조급함은 나를 더 노트북 앞으로 데리고 올 테니까.

 

자만하는 생각일 수 있겠지만 요즘 내가 멘탈이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게 되고 어떤 감정이든 피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감정에 휘말리지도 않으려 노력한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나는 잘할 거니까. 이대로 잘하고 있는 거니까. 

조금만 더 힘내 보려 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좋은 개발자가 되어서 회사의 팀에 스며들고 인정받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잘할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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